영화감독 함단 발랄
이스라엘군에게 끌려가
수갑을 찬 채로 구타당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영화 ‘노 아더 랜드’의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함단 발랄은 요르단강 서안의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공격을 당했으며, 그 후 이스라엘군에게 끌려갔다.
함단 발랄의 아내는 CNN에 “남편이 라마단 기간 중 단식이 끝나는 일몰인 이프타르 직후 정착민 3명에게 집 앞에서 공격을 받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정착민 무리가 집에 돌을 던지고,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하려고 했다. 나와 세 자녀는 겁에 질려 집 안에 숨어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함단 발랄은 이스라엘군에게 끌려가 밤새도록 구타당했으며, ‘노 아더 랜드’의 한 디렉터를 통해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디렉터는 “함단 발랄은 석방되어 현재 헤브론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는 군인들과 정착민들에게 온몸을 구타당했고, 군인들은 어젯밤 그를 눈가리개를 하고 수갑을 채운 채 군 기지 곳곳에 방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함단 발랄이 제작한 영화 ‘노 아더 랜드’는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건설과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문제를 조명한 내용이 담겼다.
이 영화가 오스카에서 수상한 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함단 발랄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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