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 출신’ 국힘의원 아들, 마약 논란… 4개월 만에 고개 숙이며 한 말

이철규 의원, 아들 마약 논란
4개월 지나서야 보도
치안정감 출신 ‘수사 무마’ 의혹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대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앙일보는 이 의원 아들인 30대 이모씨가 지난해 10월 강남의 한 주택가에서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둔 액상 대마를 찾다가 시민의 신고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3일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마약을 뿌리 뽑겠다던 국민의힘의 내로남불에 도민들은 실망을 감출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2023년 5월 청소년 마약중독 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청년 마약 확산 방지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마약 근절에 앞장섰지만, 결국 아들이 불법 마약 거래에 연루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라고 꼬집었다.

현재 일각에서는 ‘수사 무마’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 정치권에서는 강한 비판과 더불어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황당한 것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10월 발생했음에도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언론에 보도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심은 이철규 의원이 경기경찰청장에 이어 치안정감을 역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작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 내부 ‘2인자’ 권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 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그가 이철규 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 아들 이 씨는 체포 당시 간이 마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이후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대마 수수 미수 혐의에 관해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언론 보도 전까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