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생전 일기 공개
12일 책으로 출간
“하루하루가 고문”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의 생전 일기가 공개된다.
고(故) 김수미가 30대부터 말년까지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를 담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12일 책으로 출간된다.
유가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집에서 원고를 발견했다며, 활동에 대한 열정을 가지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정명호 이사는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더라”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김수미는 일기를 통해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라면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출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별세 직전 김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와 법적 분쟁을 벌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 역시 일기에 언급됐으며,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라며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라며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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