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녀 안나 도넬리
마피아 ‘은드랑게타’ 결탁 혐의
결국 자택 감금
이탈리아에서 존경받던 수녀 안나 도넬리(57)가 이탈리아 최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와의 결탁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odditycentral에 따르면 안나 도넬리는 5일 브레시아에서 진행된 경찰 수사 과정에서 24명과 함께 체포됐다. 안나 수녀는 교도소 봉사 활동을 통해 마피아 조직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나 도넬리는 이탈리아 북부의 브레시아, 밀라노, 로마 등지에서 빈민가와 교도소에서 봉사하며 헌신적인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봉사 활동 공로로 밀라노 시민상인 ‘황금 파네토네’ 상을 수상하며 국민적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그가 교도소에서 마피아 조직원들과 지도부 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감자들 사이의 분쟁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브레시아에 기반을 둔 트리포디 조직의 수장 스테파노 트리포디가 도넬리 수녀를 “우리 중 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신뢰를 표한 전화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트리포디 조직은 스크랩 금속 사업을 운영하며 은드랑게타와 오랜 기간 연계된 범죄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수사 당국에 따르면, 안나 도넬리는 교도소 영적 상담사로서의 역할을 이용해 마피아 조직 간의 소통을 도왔다. 특히, 브레시아 교도소의 한 수감자를 찾아가 “스테파노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교도소 내 의사소통 금지 규정을 피해 마피아 조직의 계획 수립과 수사 대응, 교도소 내 갈등 해결 등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 도넬리는 21세에 수녀가 된 후 힘든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2010년부터 교도소와 빈민가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인물로,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선행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전역에 큰 충격을 주며 종교와 범죄 조직 간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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