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 열고 날개 위 올라간 남성
승무원 지시 무시한 것으로 전해져
직원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인계
여객기의 비상구 문을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간 남성이 체포됐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한 제트스타 항공편 비행기가 이날 오전 10시쯤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 30대 남성이 비상구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이 남성은 비행기가 멜버른 공항에 착륙하자, 비상구 문을 강제로 열고 날개 위를 걸어가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나왔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이에 한 승객은 “착륙 당시 그 남자가 약간 불안해 보였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라며 “그가 비상문으로 손을 뻗었을 때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를 물리적으로 제지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당시 남성은 안전벨트 착용 신호를 무시하거나 비행기가 멜버른 공항에 착륙하자 곧바로 자리에 일어나 돌아다니는 등 승무원의 지시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남성은 지상에 있던 공항 직원들에 의해 제압됐으며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행기의 모든 승객은 안전하게 하차했지만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면서 비행기에 실린 수하물을 내리는 작업이 지연돼 승객들은 착륙 후 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제트스타 측은 “직원들의 대응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빠른 대처로 다른 승객이나 직원에게 별다른 위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멜버른에 도착한 뒤 승객이 비상구 문을 열자 탈출할 수 있는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러 외신 매체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은 현재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추후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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