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차 소환도 불응
경찰, 강제 수사 검토
체포 저지·직권남용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의 3차 소환 요구에도 출석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경찰의 ‘마지막 경고’까지 무시한 셈이 됐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을 윤 전 대통령의 3차 출석 요구일로 지정하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통보를 보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와 직접 작성한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술서에는 “범죄 사실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관여한 적도 없다”는 주장이 담겼으며, 의견서에서도 경찰 수사의 필요성과 타당성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 조사에 대해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며, “필요한 경우 서면 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하는 비공개 방문 조사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한 만큼,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 방안을 조은석 내란 혐의 특검팀과 협의해 검토할 계획이다.

수사기관은 일반적으로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강제 수사를 검토하는 것이 관례로, 경찰 역시 이번 사안에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경호처에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도록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지난해 12월 7일 경호처에 군 관계자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향후 조은석 특검팀과의 논의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수순에 돌입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내란 혐의 형사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지지자들을 볼 수 있게 가로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조은석 내란 특검 임명을 어떻게 보나”, “특검에서 소환 조사 요구하면 응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 없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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