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린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첫 통화부터 은근한 ‘압박’ 시도
美 겨냥 ‘공급망 수호’ 강조하기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전한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30분 가량 전화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이는 취임 이후 6일 만에 이뤄진 첫 통화다.
이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에 대해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서로가 윈윈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향후 한중 관계 격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시 주석은 ‘혼돈에 빠진 국제 정세’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 존중’ 등 표현으로 양안갈등 문제에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은근한 압박을 가한 것.
시 주석이 여러 차례 언급한 단어는 ‘산업 공급망’. 이를 “수호하자”는 시 주석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중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긴 교류의 역사를 공유해왔다”면서 “경제·무역·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시 주석에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이어 10일 세 번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미국, 일본, 중국 순이다. 이는 한미일 관계에 중점을 두겠다는 李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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