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3주기, 추모 속 탈상제 진행
지노귀굿·음악회로 고인 기려
“송해 정신 이어가자” 애틋한 추모

‘국민 MC’ 故 송해의 3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열렸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송해아트홀에서는 고(故) 송해의 3주기를 맞아 열린 ‘탈상제’ 행사가 진행됐다.
‘전국노래자랑’의 상징이자 ‘국민 MC’로 불린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
이날 열린 탈상제는 유족들이 상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의미의 행사였지만, 그를 추모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히 깊었다.
제사상에는 꽃과 과일, 떡이 올려졌고, 고인이 생전 마이크를 쥐고 웃던 사진이 함께했다.
송해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노래와 춤으로 그의 마지막을 기렸다.
송해문화예술진흥회 김성호 이사장은 음복을 권하며 “송해 선생님의 ‘송해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노귀굿을 진행하던 박수무당은 “여기 온 사람들은 다 내가 그리워서 온 것 같아. 많은 분이 나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오니 얼마나 좋아”라며 자기 입을 빌려 송해의 말을 전했다.

무속 의식 후 이어진 ‘송해 사랑 음악회’에는 고인의 오랜 인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가수 현숙, 김성환, 정가영, 최영철 등이 추모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현숙은 고인이 생전에 딸처럼 아끼던 후배로, 병원 치료와 입·퇴원을 도왔던 각별한 인연이 있어 이날 무대에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현장에는 송해와 함께 했던 스타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전국노래자랑’의 현 MC 남희석은 “가르침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화분을 보냈고, 가수 이태형 등도 화환을 전달해 고인을 기렸다.

한편, 故 송해는 지난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 월남해 가수로 데뷔했고, 이후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독보적인 입담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그는 지난 1988년부터는 무려 35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일요일의 남자’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故 송해는 지난 2022년 6월 8일,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딸이 그를 찾아 나섰고, 자택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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