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트럼프와 첫 통화 연기
백악관, 축하 메시지에 중국 견제
트럼프 진영, 노골적 비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 간 통화가 성사되지 못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4일 오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통화는 오늘 밤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계속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밤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시차 문제로 오늘 밤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양국 정상의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접점이 안 나왔다”며, 취임 당일 통화를 하지 못한 데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의 첫 대면 외교 시도는 사실상 연기된 셈이 됐다.
앞서 미국의 이재명 정부 탄생의 공식 반응은 통화 전부터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과 영향력을 우려한다”는 이례적인 표현을 포함시켰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미국이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일종의 외교적 경고를 담았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극우 성향의 트럼프 진영 반응은 더욱 노골적이다.
트럼프 정부 안보 참모였던 마이클 플린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국 개입설을 재차 부각시켰고,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했다”고 발언해 한국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부정하기도 했다.
또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전략은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실용 외교’ 노선에 선을 그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4일) 취임 이후 첫 번째 비상경제점검 TF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9시 50분까지 2시간 20분 동안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경정예산편성을 위한 재정 여력과 그 경기진작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고 “적극적인 경기민생진작대응과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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