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패배 후 책임 공방
당내 인사 충돌 격화
친윤-친한계 격돌 예고

6.3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날 선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와 당내 중진, 소속 의원들이 서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선거 패배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계정에 글을 올려, 지도부와 경선 과정 전반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쇄신하지 못했다. 우리는 계엄을 옹호한 채 보수의 가치만을 외치며 국민께 뻔뻔한 한 표를 애원했다”며 당 쇄신 실패를 강하게 성토했다.
진 의원은 특히 대선 경선을 겨냥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양권’의 서슬스럽고 사나운 장도의 칼날은 혁신의 부름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잔혹무도하리만큼 막강한 힘이 됐다”며 “경선의 과정을 짜놓은 듯한 한덕수 전 총리의 밀어붙이기는 혹할 것 같던 줄행랑치기로 갈음됐고 이 과정을 바라본 당원과 지지자들의 한탄을 낳게 했다”고 ‘양권(권영세·권성동)’ 체제를 비판했다.
또한 진 의원은 “(이들은) 마지막 희망을 호소한 한동훈 전 대표를 패륜자로, 그리고 배신자로 낙인찍었다”고 주장하며 현 지도부의 인적 쇄신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같은 날 유영하 의원도 SNS를 통해 당내 인사 간 충돌에 가세했다.

유 의원은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우리 스스로 낮추고 쇄신해야 한다”며 “다만 홍 전 시장은 더는 남의 당에 말하지 말라”고 홍 전 대구시장을 저격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을 향해 “당신은 당원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 당에 당신이 끼어들 틈은 하나도 없다”며 “그러니 제발 관심은 끄고 하와이에서 좋아하는 골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앞서 홍준표 전 시장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드러나자마자 SNS에 “상대가 이 후보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당 지도부와 친윤계를 겨냥한 듯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다시 이 꼴이 됐다. 박근혜 탄핵 때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 놓으니 이 꼴”이라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자체가 병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6·3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향후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주류 당권파인 ‘친윤계’와 비당권파인 ‘친한계’는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을 두고 승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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