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 발언’ 김계리 변호사
파면 선고 당시 미소 ‘화제’
“당시 미쳤다는 생각 들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계몽됐다”라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김계리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당시 미소를 지은 이유를 직접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출연해 탄핵 심판을 지켜본 심정을 전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탄핵 재판을 어떻게 지켜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변론을 준비하면서 ‘이 나라의 시스템 자체가 너무 많이 망가졌다’고 느꼈다”라며 “분명한 건 이 나라가 전체주의에 빠지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두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내가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수긍하지만,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논증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린다면 독립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당시 미소를 지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허탈한 표정으로 심판정을 떠났지만, 김 변호사의 미소는 화제가 됐다.

그는 “그날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기분 좋게 들어오더라. 변호사 일동이 기립하는데, (문 대행의) 표정을 보고 직관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을 인용한 헌재의 선고를 들으며 ‘헌재가 헌법과 법 위에 섰구나.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그날 감기에 심하게 걸렸는데 눈물도, 콧물도, 기침도 안 나더라. 선고가 끝나고 팀 막내 변호사가 울려고 하는데 나는 눈물도 안 나오더라. 그래서 ‘눈물도 안 나온다’고 얘기하며 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대리했던 변호인단은 ‘윤 어게인(Yoon Again)’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했으나 이를 보류했다.
김 변호사 등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신당 창당 제안이 대통령님의 의중 또는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며 기자회견을 만류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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