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어머니,
오요안나 사망 관련 회의에
관계가 대거 불참해 “오열”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과 관련한 회의에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18일, 국회 과방위 제424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는 故 오요안나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대한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회의는 故 오요안나의 비극적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과 유족의 요청에 따라 열린 것”이라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의 입장을 듣고 소명 기회를 부여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는 박미나 MBC 경영본부장 한 명만 참석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현인아 기상팀장, 박범수 보도국장 등 다수 MBC 관계자들이 불참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참고인 9명 중 6명이 불출석했고, 증인 3명 중 1명이 사유서를 기한을 넘겨 제출했다”며 “이러한 불참은 국회의 정당한 진상규명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오요안나의 모친 장연미 씨는 “딸이 죽음을 선택할 때 가해자들로부터 받은 괴로움이 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억울하게 하늘나라로 간 딸이 더는 한을 품지 않도록 진실을 반드시 밝혀달라”며 “진실이 밝혀져야 저도 눈을 감을 수 있다”고 오열하며 호소했다.
MBC 측은 사태 발생 이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미나 본부장은 “프리랜서도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제기가 가능해야 하며, 이에 대한 시스템 검토와 개선책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 의원들은 “MBC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부고 비공개, 사과 없는 태도,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자세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끝으로 “정쟁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실 그대로 진실만 밝혀주시면 그걸로 족하다. 안나를 욕되게 하지 말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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