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최연소 합격자 박지원 씨
‘김앤장’ 로펌 8년 다녔지만
퇴사하고 통번역 대학원으로

만 20세의 나이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역대 최연소 합격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박지원 씨(33)가 근황을 알렸다.
지난 15일, 서울대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토디오 샤’에 ‘20세 사법고시 합격자가 김앤장을 그만 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박지원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제54회 사법시험에서 만 20세의 나이로 합격해 최연소 합격의 명예를 안았다.
또한 2002년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관장한 이래 최연소 합격자라는 기록까지 함께 얻었다.
하지만 박지원 씨는 이에 관해 “고등학생 때 진로 고민을 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부모님이 경영대에 가서 사법시험을 보라고 하셔서, 그게 내 길인가보다 하고 따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대학 2학년 때부터 고시 준비를 시작했고, 이듬해 합격해 사법연수원까지 마친 박지원 씨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입사했다.

주 7일 근무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는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보내며, 외적으로는 성공한 커리어였지만 점점 마음속 질문은 커져갔다고 한다.
하지만 변호사 업무 중 우연히 통역사와 협업하며 전환점이 찾아왔다.
박지원 씨는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어릴 때부터 언어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게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거든요”라며 “그날 이후 ‘나도 저렇게 즐기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전했다.

둘째를 출산하고 조리원에 있던 2022년의 박지원 씨는 통번역 대학원 입시를 결심하고 인터넷 강의를 하루에 세 개씩 들으며 공부했다.
‘회사를 그만 둬도 될까’라는 고민이 있었지만, 그녀는 “먼 훗날 ‘왜 시도조차 안 해봤을까’ 후회할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사표를 냈어요”라고 밝혔다.
그렇게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중에 법무부의 사법시험을 합격한 그는, 8년 간 변호사로 일한 후 현재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성공할 가능성도 더 커지는 세상이 됐다고 생각해요”라며 “오히려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더 큰 문제예요. 기회를 많이 열어놓고 시도하다 보면, 결국 길은 보이지 않을까요?”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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