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계 맹장 배성서 감독,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
빙그레 초대 감독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초대 사령탑을 지냈던 배성서 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1세.
7일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한국야구계에서 대표적인 맹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배성서 전 감독이 지난 5일 밤 유명을 달리했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이어 “2월 초 일구회는 투병 중인 배 전 감독을 찾아뵈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라며 가슴 아픈 심경을 드러냈다.
1944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배성서 감독은 선린상고-건국대를 졸업하고 실업야구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포수로 활약했다.
이후 고인은 1973년 영남대 초대 사령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 동국대와 한양대 감독을 지내며 아마야구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의 대명사로 명성을 높였다.
당시 고인의 스파르타 훈련은 만화가 이현세의 조카가 배성서의 훈련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해 삼촌에게 소개시켜주며 ‘공포의 외인구단’이 탄생할 정도였다.

특히 고인은 영남대 시절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을 발굴해내고, 동국대에서도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연습생 신화’ 장종훈을 지도하고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배성서 전 감독은 1982년 한국 프로야구의 출범과 함께 MBC 청룡의 초대 감독으로 내정되었으나, 다른 감독으로 변경되어 3년 후인 1985년 빙그레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스파르타식 훈련에도 신생팀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배 전 감독은 지금은 팀이 88년부터 92년까지 5년간 4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MBC 청룡 감독으로 부임 후 1년 만에 LG 트윈스로 팀이 바뀐 그의 프로 통산 성적은 336경기에서 127승 200패 9무(승률 0.388)다.

한편 배 전 감독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당시 케네스 배는 관광객들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했다 체포됐고, 배 전 감독은 가족과 함께 아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촛불기도회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정부 도움을 받아 케네스 배는 2014년 11월 석방됐다.
빈소는 7일부터 3일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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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