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결국 ‘대국민 사과’… 무거운 입장 밝혔다

조국에게도 사과했다
“윤석열 정부 너무 못해”
尹 향해 “망상의 병 깊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문 정부 당시 윤 대통령을 검찰 총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10일 한겨례 신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 너무나 수준 낮은 정부”라며 “이번 계엄 이전에도 그냥 정말로 참 못하고 수준 낮은 정치를 했는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 그런 게 아주 크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정말 국민한테 참 송구스러웠다. 이번 탄핵, 계엄 사태가 생기고 나니까 정말로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었다“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엔 믿어지지 않아 유튜브 가짜 뉴스인가 그런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야당을 반국가 세력이라며 일거에 척결하겠다는 걸 듣고서 윤 대통령이 정말 망상의 병이 깊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윤 대통령을 검찰 청장으로 임명해 윤석열 정권 탄생을 뒷받침한 것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된 것이니까 후회가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조국 민정수석하고 나 사이에, 당시 검찰총장 후보추천 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4명이었는데 그 4명 모두를 조국 수석이 직접 다 한 명 한 명 인터뷰를 해보고 당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각 후보자의 의지나 생각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4명을 다 만나본 결과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고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지지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자는 중앙지검장 할 때 검찰개혁에 대해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적 있다. 그 당시에 나하고 조국 수석은 검찰개혁이라는 데 너무 꽂혀 있었다”라며 “그래서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 것인데, 그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된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검사였던 윤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앉혔다.

그 후 2019년 윤 대통령을 검찰 총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