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되자 눈물 쏟은 70대 남성
BBC 기자 통해 알려져 화제 되는 중
“한국 역사의 모든 것을 목격했기 때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순간 환호하며 기뻐하는 사람들 속 눈물을 흘리는 70대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BBC 뉴스 제이크 권 기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1947년생 이승방 씨, (탄핵안 가결) 발표 순간”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남성은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하는 시위 참석자 사이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고개를 떨궜다가 흘러나오는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노래에 맞춰 양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몸을 흔들었다.
이날 BBC 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남성은 “나는 모든 것을, 한국 역사의 모든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전했다. 또한 그는 “오늘부로 한국 정치는 더 발전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 진 매켄지 서울 특파원도 또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작진은 이승방 씨의 인터뷰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이 급해 뛰느라 이 씨의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했다. 혹시 (이 씨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영상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후 남성은 1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6·25 전쟁 이후의 참화, 4·19 혁명, 80년대 민주화운동 등 직접 겪었던 굴곡진 현대사가 흑백 영화처럼 떠올랐다”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 때 4·19 혁명에 참여해 당시 고등학교 선배들을 따라 시위에 나섰다는 그는 “경무대(현 효자동 구 청와대) 인근에서 들렸던 총소리도, 시민들이 트럭에 올라타 독재 타도를 외쳤던 절규도 또렷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65학번 신입생 때 ‘한일청구권 협정 반대 운동’에도 참여했다. 현재 남성은 서울에서 평화, 노동 그리고 기후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남성은 “우리 기성세대가 정치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노인들을 미워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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