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이순신 배우 박해일
전작 ‘명량’ 최민식에 조언 구해
최민식 “고생 좀 한번 해봐라”
최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이 개봉했다.
‘노량’은 개봉 첫날부터 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노량’을 본 관람객들은 ‘완성도가 높아졌다’, ‘재밌었다’,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았다’ 등 호평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노량’이 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하며 흥행을 이어가면서, 전작인 ‘한산’과 ‘명량’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2022년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았던 배우 박해일의 일화가 재조명되어 눈길을 끈다.
‘한산’은 2014년 개봉해 국내 천만 관객 돌파 영화 1위를 기록한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전편보다 앞선 시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이는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 해전을 그렸다.
앞서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박해일은 최민식과는 또 다른 이순신을 완성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와 관련해 박해일은 ‘한산’ 촬영 직전, 영화 ‘행복의 나라로’를 통해 최민식과 호흡을 맞출 때, 최민식에게 ‘한산’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에게 ‘한산’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씀을 드리니 선배님이 몇 초간 ‘명량’ 때를 떠올리며 아득한 표정을 지으셨다. 부담은 주지 않으려고 했던 톤인 것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최민식이 “’고생 좀 한번 해봐라.’, ‘네가 겪어봐야 할 것들이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멀리서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고마운 표현”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민식이 ‘고생’이라고 했던 이유에 관해 “’명량’ 때는 직접 바다에 배를 띄우고 촬영했다. 최민식 선배님은 이순신 장군의 분장과 의상을 입고 촬영에 들어가면 점심시간이 되기 전까진 배에서 못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혼자 있고 싶어도 수많은 병사와 함께해야 했던 상황”이라며 “배우가 실제로 물 위에서 흔들림을 느끼며 찍으셨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은 VFX, CG, 프리비주얼 등을 통해 실제 배에 탑승하지 않고 해전 장면을 완성했다면서 “저는 사실 고생을 덜 한 것일 수도 있다. 촬영 현장 자체는 ‘명량’보다는 수월했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곧이어 “그러면 ‘노량’에서는 더 수월하지 않을까. ‘명량’과 ‘한산’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현장과 노하우를 익혔으니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해일의 말대로 ‘노량’ 역시 물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해전 장면을 찍었다.
대부분의 해전 장면 촬영은 강릉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되었으며, 실제 크기의 판옥선이 도입되었다.
배우들은 해당 배에 올라가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여기에 고급 촬영 기술 및 스크린 기법 등이 더해져 환상적인 해전 장면을 완성했다.
김한민 감독 역시 “‘명량’을 하던 2013년과 그로부터 10년 후의 대한민국 영화 촬영 테크닉이 많이 달라졌다. 아마 앞으로도 물과 관련된 작품에 있어서는 기술들이 계속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노량’을 끝으로 ‘이순신 영화’ 3부작을 마무리한 김한민 감독은 과거 이순신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가 이순신의 전투 모습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적 갈등을 그릴 계획이다”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KBS1 ‘불멸의 이순신’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김명민의 출연을 거론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의 역대 출연자들이 한 번에 모였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패러디한 ‘노 왜구 홈’을 만들라는 댓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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