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헌혈시 혈액모양 손난로 지급
한국에서는 여전히 문화상품권 줘
혈액 수급 어려움에 헌혈 필요성↑
학창 시절 잊을만하면 찾아오던 헌혈 버스를 기억하는가.
당시 헌혈 버스가 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너도나도 운동장으로 나가 헌혈을 하고는 했다.
헌혈 자체가 가지는 의미도 매우 크지만, 어린 나이에 헌혈의 가치보다는 혈하고 난 후 받는 기념품이 더욱 소중했었다.
그러나 요즘, 헌혈 기념품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특히 최근 독특한 일본 헌혈 기념품이 화제를 모으면서, 한국의 기념품은 너무 평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2023년, 국내 헌혈 기념품(전혈, 혈장, 혈소판(단종))은 총 6가지이다.
문화상품권 (5,000원), 편의점 교환권 (5,000원), 외식 교환권, 영화관람권, 햄버거 세트 교환권, 손톱깎이 세트가 그 예로,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과거 블루투스 키보드, 블루투스 스피커, 맥가이버 칼 등이 기념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약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웃 나라 일본은 어떨까.
21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서 헌혈 3번 하면 주는 사은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헌혈을 한 사람에게 혈액 팩 모양의 손난로와 혈장 팩 모양 보랭제를 지급한다고 한다.
특히 혈액 팩 모양 손난로에는 빨간색 내용물이 채워져 있어 실제 혈액 팩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교한 모양새를 갖췄다.
혈장 팩 모양 보랭제 내에도 혈액에 대한 정보가 빼곡하게 담겨있는데, 작은 것까지 신경 쓰는 센스를 엿볼 수 있다.
더욱이 각 팩에 적힐 혈액형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재미까지 더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한 일본인은 “혈액형을 고를 수 있어 좋아하는 사람 피의 온기를 느끼거나, 냉장고에 넣어두고 열 때마다 피가 보관된 걸 보고 깜짝 놀라는 장난을 칠 수 있어 재밌다”는 재치 있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색다른 기념품이 공개되자 누리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귀여워서 좋다”, “탐난다”, “의미 있고 유용하다” 등 부러워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문화상품권이 최고다”, “좀 이상하고 거부감 든다” 등 한국 기념품이 더 낫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거 내면 헌혈 역대급으로 찍을 듯” , “예쁘니까 빨리 여기도(한국도) 만들어 달라”, “이런 거 하면 유행 타서 헌혈도 많아지고 좋을 것 같다”와 같이 한국에도 독창적인 기념품을 도입해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 혈액 감소세는 매년 커지고 있기에 상당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엄태현 대한수혈학회 이사장은 “저출생 고령화 현상에 따라 헌혈자는 줄어들고 수혈자는 늘어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방역 차원에서 헌혈이 지장을 받아 혈액제제의 수급은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어 “수혈을 줄이려는 의료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현재의 공급 부족을 만회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어서, 헌혈 증진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적극적인 헌혈을 당부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도 헌혈 기념품 추가 증정, 할인 쿠폰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로 헌혈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관 및 단체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혈액을 제공하는 주체는 개인이니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 헌혈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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