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횡령 사건
규모 약 3,000억 원
횡령액 1위 등극
지난달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 씨는 500억 원이 넘는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때 세간을 흔들었던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라 이대로 조용히 끝날 줄 알았는데, 실상은 엄청났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경남은행 횡령 사건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씨의 횡령 규모가 2,988억 원이라고 한다. 이는 횡령 사고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이 씨가 횡령한 금액은 대출금이 총 1,023억 원, 대출 원리금 및 상환자금 횡령액이 1,965억 원이다. 다만 이 씨의 횡령 혐의가 적용되는 금액이 총 2,988억 원이고 이를 소위 ‘돌려막기’에 사용해서 경남은행의 실제 피해액은 595억 원에 그친 것이다.
이 씨는 어떻게 이런 금액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일까?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BNK금융지주의 자회사 위엄관리 점검 소홀을 지적했다.
BNK 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이 지난 2014년 10월 지주에 편입된 이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 점검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주 자체검사에서도 현물 점검 외 본점 사고예방 검사 실적이 전무했다.
경남은행 역시 이 씨가 15년간 같은 부서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했음에도, 장기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명령 휴가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경남은행 횡령이 발생하기 전까지 횡령액이 제일 높았던 건은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이다. 피의자 이 씨는 2021년 3월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오스템임플란트에서 2,215억 원을 횡령했다. 그는 횡령금 일부로 부동산, 리조트 회원권을 구입하고 주식에 투자했다.
이 씨는 1심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횡령했고 복역 후 범죄수익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도 드러났다”며 징역 35년과 벌금 3,000만 원을 선고하고 1151억 8,797만 555원 추징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 이 씨에게는 어떠한 처벌이 내려질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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