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급식에서 해산물 빼” 오염수 방류로 난리난 교육부 상황

당정, 급식에 수산물 확대 요청
‘수산물 빼라’ 일부 학부모 민원
교육계 입장은?

지난 24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수산물 소비를 두고 사회 각 층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정이 단체급식 등에 수산물 활용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부에 민원을 넣고 있다는데.

최근 서울 한 초등학교의 영양사는 “일부 학부모들은 ‘(방사능 성분에 노출되지 않은) 소금을 미리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 ‘해산물은 무조건 빼 달라’고 요구하는 민원을 한다”고 밝혔다. 한 교육청 급식 담당자 역시 “급식과 관련해 본청에도 학부모 민원이 올라온다”고 했다.

이에 경남도·충남도·제주도교육청 등 교육계에서는 방사는 전수 검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학부모를 안심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방침을 못 믿겠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급식에 생선, 조개, 갑각류가 나오면 아이더러 먹지 말라고 해야겠다”, “육수, 생선까스, 다시마, 조미료는 어쩌냐” 등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영양사 등은 “향후 수산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현재까지 수산물에 대한 구체적인 검사 가이드 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학부모 민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 대립이 일어났다. 일부는 앞서 발생한 ‘학부모 갑질’ 사례를 들면서 “그냥 부모님들이 도시락 싸주세요. 저렇게 선생님들 괴롭히면 안 됩니다”, “자녀가 그렇게 귀하면 직접 도시락 챙겨서 보내라”, “아예 학교 보내지 말든가” 등 교사 괴롭힘을 걱정했다.

반면 “방류하자마자 수산물 급식으로 넣을 거라고 기사 떴는데 부모 입장에선 당연히 불안하지”, “이정도 민원은 진짜 민원이지”, “나 자녀 없어도 이런 민원은 찬성” 등의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주요 급식업체들을 불러 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 메뉴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통령실 구내식당은 이번 주 내내 광어, 우럭 등 모둠회와 고등어구이 등 수산물을 위주로 한 식단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