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폐지 논란
최인호 구의원의 예산 삭감 발언
사퇴 요구 빗발쳐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이 어수선하다. 지난달 일명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라 불리는 무차별 흉기 난동이 일어나질 않나, 얼마 전엔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강간살인이 발생했다.
관악구민은 구멍난 치안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관악구가 ‘여성안심귀갓길’이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연소 구의원인 최인호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에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의정 활동을 홍보했다.
최 의원은 “관악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이 사라집니다. 여성안심귀갓길 7,400만 원을 전액 삭감하여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7,400만 원을 증액했습니다”라며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에 남성들을 위한 보호가 빠져 있다”, “여성안심귀갓길 명칭에서 ‘여성’을 빼고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올해 관악구 예산안을 보면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 7,400만 원이 삭감됐고, ‘안심골목길’ 조성 항목으로 포함됐는데 이 사업은 여성이나 치안 관련 부서가 아닌 도시재생과 소관으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에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주말 사이 천 건 이상의 항의글을 올렸다. 이들은 “사회 물정 모르는 인간이 어떻게 구의원이지?”, “관악구 집값 나락가면 너 때문이다“, ”예전에 ‘성폭행은 피해망상’이라더니 실제로 일어났네요. 발언에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 등 최 의원을 비난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최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2023년도 관악구 본예산 계수조정 당시 제가 여성안심귀갓길을 안심골목길로 전환하여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반대 없이 여야 합의가 되었던 사안이다. 당시에만 해도 관악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으며, 민주당의 반대가 있었다면 추진이 불가능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를 길바닥에 적어놓는다고 치안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으로나 나올 수 있는 1차원적 사업”이라며 “CCTV, 비상벨, 가로등을 비롯한 골목 인프라를 설치하는 안심골목길 사업이 여성안심귀갓길보다 치안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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