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갈이 논란 터진 한복 연구가 박술녀, 눈물로 진실 맹세했다

박술녀 한복 ‘택갈이’ 논란
택시 운전사 소 씨 소행
증거 제시 않고 의혹 주장만

지난달 18일 온라인에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를 비방하는 플래카드 사진이 올라왔다. 그가 운영하는 한복집 앞에 설치된 플래카드에는 ‘박술녀는 대국민 사기극’ ‘시장에서 한복 사다가 상표갈이’ ‘택갈이 판매한 짝퉁한복 환불 도와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내 저명한 한복 장인이 ‘택갈이’ 의혹에 휩싸인 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박술녀는 지난 10일 방영한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단연코, 결단코 그런 일(택갈이)은 맹세코 없다”며 “자존심이 무너진다. 내가 이렇게 안 살았는데”라고 토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플래카드를 설치한 건 ‘정의로운 세상만들기’라는 시민단체 준비위원장 소 모 씨였다. 소 씨는 단체 홈페이지에도 박술녀를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한복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포장해 판매하는 박술녀가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며 제보를 받는다고 했다. 소 씨는 박술녀의 한복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알고 보니 소 씨는 택시 운전사로 일하면서 만난 손님에게 ‘택갈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 씨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복 상가 상인들도 박술녀의 편에 섰다. 한 상인은 “박술녀는 완제품 안 산다”고 했고, 또 다른 상인은 “맞춤인데 그게 가능하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저 “박술녀는 원단을 사갈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 씨의 택시에 탔던 상인 역시 “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며 “박술녀를 어쩌다 한 번씩 본 건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날벼락 같은 의혹에 박술녀는 “한복에 미쳐서 진짜 비단에 미쳐서 사는 그런 삶을 여태 살아왔다. 이 비단만 많이 없으면 (한복을) 접고 싶다. 비단 보고 얼마나 울었나 모르겠다. 내가 없으면 저 비단이 주인이 없을 텐데 싶어서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한편 박술녀 측 변호사는 “이런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저희가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급한 대로 법원에다가 당장 게시를 중단하고, 온라인에서의 행위도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도 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