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행사 인력 동원 논란
공공기관 직원 차출
본업 아닌 업무에 부당함 표출
지난 1일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폐영을 향해 가고 있다. 피날레를 장식할 ‘잼버리 폐영식 및 K팝 콘서트‘가 오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이 행사의 지원인력으로 엉뚱한 인력을 차출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지원에 차출됐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신용보증기금 소속 한 작성자는 “잼버리 차출. 우리 회사 수요 없으면 인원 조정해서 차출한단다”며 “공문도 안 띄우고 메일로 보냈다. 왜 우리가 가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차출해서 뭘 시키냐”는 댓글에 글쓴이는 “메일 보니까 인력 인솔, 케이팝 공연 시킨다더라”고 전했다.
한국산업은행 소속 작성자는 “기관 별로 인원 차출해서 금요일 저녁에 K-POP 콘서트 인솔하라고 명령 내려왔다”고 밝혔고, 한 공무원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지금까지 담당 시설 와서 입소시키는 중. 진짜 덥고 돌아버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산업은행은 모두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 직원들에겐 날벼락 같은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기획재정부는 “행사 당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잼버리 대원들을 인솔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조직위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잼버리 지원 특별법’ 제6조에 따르면 조직위는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행정적·재정적 협조지원과 편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해당 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그런데도 공공기관 직원들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관장하는 기재부의 요청은 ‘사실상 지시’에 가깝고, 본업이 아닌 잼버리 지원은 부당한 업무라는 지적이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비정상 초과근무로 조합원을 차출하려면 노조 동의가 필요한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검찰공무원도 차출하지”, “이럴 때 보면 우리나라가 공산국가 같습니다”, “공기업분들 너무 징징대지 마세요. 이미 대기업, 전국 대학교 및 종교단체 등 전국민이 수습에 뛰어들었습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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