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부원 출장 논란
잼버리 명목으로 유럽 관광
관련 없는 국가 방문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부실 운영으로 주최 측인 정부 부처와 전라북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예산 수천억 원의 행방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관계 기관 공무원들의 행적이 공개되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새만금 잼버리를 명목으로 전북도 등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99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의 국외 출장 기록이 등록된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새만금이 국내 유치 후보지로 결정된 2015년 9월 22일 이후 해외 출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출장 보고서 제목에 ‘잼버리’를 기재한 기관은 전북(55회), 부안군(25회), 새만금개발청(12회), 여성가족부(5회), 농림축산식품부(2회) 등 5곳이었다
주로 유치전 및 선진 문물 탐방으로, 겉보기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출장 내용을 보면 부실하거나 목적 외의 활동이 많았다.
예를 들어 2018년 5월엔 전북 공무원이 ‘잼버리 성공개최 키맨’을 면담하겠다며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6박8일간 방문했는데, 잼버리 관련 일정은 첫날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前) 의장 면담, 둘째 날 세계스카우트센터 방문 외엔 없었다.
무엇보다 이 두 나라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는 곳이다.
부안군 공무원은 2019년 10월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를 연구’하겠다며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을 떠났다. 그러나 런던은 103년 전인 1920년에 잼버리를 열었고, 프랑스 파리에선 개최된 적도 없었다.
출장 일정은 영국 버킹엄궁전·웨스트민스터사원, 프랑스 몽마르트르 포도 축제 등 일반적인 관광 코스였다.
잼버리를 명목으로 크루즈 여행을 가기도 했다. 부안군은 잼버리와 별개로 크루즈 기항지 조성을 추진 중인데 잼버리 개최가 확정되자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란 명목으로 공산국가인 중국 등에 2차례 관련 출장을 떠났다.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출장 다녔던 공무원들 얼마나 재밌었을까? 세금으로 일도 안 하고 유럽 관광을 다녔네”, “무조건 감사 진행해라”,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밖에 없다는 말을 매일 실천 중” 등 공무원을 질타했다.
한편 국외출장연수시스템 확인 결과 당시 작성된 보고서에는 활동 사진이 아닌 페이스북 등 각종 홈페이지에서 올라와있는 사진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문장은 2014년 지역 매체에서 작성한 기사 내용과 동일한, 즉 기사를 통째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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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내역도 취재해야지 막연히 바람만 잡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