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레전드 성우
후루야 토오루
불륜으로 결국 강판
일본의 레전드 성우인 후루야 토오루(71)가 결국 37세 연하 여성과의 4년 반에 걸친 불륜으로 인해 그가 맡았던 주요 배역에서 모두 강판된다.
4일, 후루야의 소속사인 청이프로덕션은 공식 발표를 통해 그가 10월 11일 첫 방송되는 후지TV의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DAIMA’에서 오랜 기간 맡아온 야무차 역할을 교체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그가 불륜을 인정한 이후, 이미 다른 인기 애니메이션인 ‘명탐정 코난’의 아무로 토오루 역과 ‘원피스’의 사보 역에서 하차한 데 이은 결정이다.
후루야는 지난 5월 일본의 유명 매체 ‘주간문춘’에 의해 37세 연하의 여성과의 불륜이 폭로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여성에게 자신의 배역인 아무로 토오루의 대사를 속삭이거나 두 사람이 함께 극장판 ‘원피스’를 관람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후루야는 불륜 사실을 인정하며 “4년 반 동안의 불륜 관계를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용서할 수 없는 실수로 그를 임신, 낙태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고백했다.
후루야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작품과 캐릭터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 방법으로서 아무로 토오루 역과 사보 역에서 하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팬들과 작품 관계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후루야는 하차를 자진 결정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논란에 의해 강판된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유명 성우들은 불륜이 폭로되었음에도 활동을 이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이례적이다.
유명 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는 15년 이상 최소 두 명 이상의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으나, 여전히 ‘주술회전’의 겟토 스구루 역과 ‘귀멸의 칼날’의 토미오카 기유 역 등을 계속 맡고 있다. 또한, 마찬가지로 유명 성우들인 나미카와 다이스케와 오카모토 노부히코 역시 불륜이 폭로된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후루야가 맡은 배역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너무나도 상징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의 이미지 타격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명탐정 코난’에서의 아무로 토오루는 여성 팬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캐릭터로, ‘기동전사 건담’에서 후루야가 연기했던 아무로 레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특별한 존재다. ‘원피스’의 사보 역시 주인공 루피의 의형제로서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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