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강제 착용’ 단속 강화한 이란 정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한 라술로프 감독
감옥 수감시키더니 또 8년 징역형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가 영화 촬영 중 여배우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인권 변호사 바바크 파크니아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라술로프 감독이 8년 징역형과 태형, 벌금형,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파크니아 변호사는 법원이 ‘국가 안보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르려는 의도로 공모한 사례’라며 라술로프 감독을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영국 언론 가디언에 보낸 이메일에서 “라술로프 감독이 그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히잡 없이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며 “당국의 허락 없이 영화를 만든 혐의도 받아 영화 관계자들은 출국 금지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2010년 당국의 허가 없이 영화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6년형을 선고하고 1년으로 감형하는 등 10년 넘는 세월동안 라술로프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2017년 영화 ‘집념의 남자’로 정부는 그의 여권을 몰수하고, 2020년 영화 ‘데어 이즈 노이블’ 때는 정치 성향을 문제삼아 출국을 금지해 당시 베를린 국제영화제 시상식에 참여할 수도 없었다.
이어 2022년 7월 아바단 쇼핑몰 붕괴 사고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자 악명높은 에윈 교도소에 그를 수감시켰고, 건강 악화로 지난해 2월 석방되기도 했다.
한편 히잡 강제 착용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하고, 이란 정부는 이를 지지하고 정부를 비판한 유명 래퍼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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